[영화 리뷰] 럭키, 아파트 - 스토리 포함 스포주의


레즈비언 커플인 선우와 희서.
이 둘은 영끌로 받을 수 있는 대출과 지원을 모두 받아 작은 아파트를 구입한다.

그들의 아래층 1310호 할머니가 물끄러미 그들을 쳐다보는 연출이 지나간다.

하지만 선우가 일자리를 잃게되고 설상가상으로 다리도 다친다.

그러던 어느날, 선우는 하수구를 통해 아랫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한다.
1310호에 살던 할머니가 고독사 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다만 유족의 확인이 있기 전까지 청소는 진행될 수 없었다.
냄새에 고통받던 선우는 직접 1310호 할머니의 친인척을 찾아보는데, 그 과정에서 동대표 및 이웃들과 마찰이 생긴다.
그들은 고독사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게되면 집값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데 이곳저곳에 이야기하고 다니는 선우가 맘에들지 않는다.

한편, 희서는 중도상환을 위해 신청했던 회사 대출을 거절당한다.
승진을 바라보고 애써왔던 회사에서 또한 승진 누락이라는 거지같은 결과를 받는데,
와중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는 결혼에 대한 압박을 가한다.

선우는 우연찮게 소독 아주머니를 도와 1310호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수첩을 인수한다.
그 수첩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1310호의 옛 연인을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어떠한 사정 때문에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된 것 같은데, 안 되는 것 알지만 사진좀 가져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참으로도 염치없어보였다. 물론 그에게는 간절한 부탁이었겠으나 흠…관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염치없어보였다!
그렇게 망설이던 선우는 결국 1310호에 잠입했다 무단주거침입죄로 경찰서에 가게된다.
다만, 경찰도 선우가 얼마나 냄새에 고통받았는지 알고 있어, 그저 직접 청소하고 싶어 잠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훈방처리한다.
그리고 선우는 드디어 1310호의 유가족과 연락이 되었고, 곧 청소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된다.
고인의 유품들이 가득한 트럭에서 선우와 희서는 사진첩과 해바라기를 찾아든다.
사진첩은 1310호 옛연인에게 전달해주고, 해바라기는 사진과 함께 뒷산에 묻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성소수자가, 그리고 여성으로서 살아가는데 현실적으로 맞닥드릴 수 있는 갈등 요소들이 잘 서술되었다.
희서의 캐릭터 설정이 하나씩 풀릴 때마다, 앞서 이해되지 않았던 독선적인, 그리고 방어적인 희서의 태도가 모두 이해되었다. Pray for k-장녀…. 독실한 기독 집안에서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게다가 제약 영업직? 속으로 혀를 삼만칠십번쯤 찼다. 저 거지같은 남자카르텔속에서 혼자 여자영업사원이라니 어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한 편으로는 내가 성소수자가 아니어서 든 생각일 수 있으나, 머리가 짧은 쪽과 머리가 긴 쪽, 그리고 운동을 했다는 설정이 다소 레즈비언이라면 응당 한 명은 남자역할을 할 것이고 한 명은 여자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고리타분한 편견에 부합하는 것 같아서 과연 성소수자들이 이러한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의 의견이 궁금해졌다.